천문학

북극성과 북두칠성

dreams-come-true-1 2025. 4. 7. 10:22

북극성이란 무엇인가?

북극성(Polaris)은 현재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하늘의 북쪽 끝에 있는 별이다. 쉽게 말해, 지구가 회전하는 축을 북쪽 하늘로 연장했을 때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별이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소곰자리, Ursa Minor)에 속해 있으며, 이 별자리는 북극성을 꼬리 끝에 두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의 북극성은 ‘폴라리스’라는 이름의 항성이며, 약 43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북극성과 북두칠성

북극성은 어떻게 방향을 알려주는가?

북극성의 가장 큰 특징은 밤하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별들은 지구의 자전에 의해 하루 동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만, 북극성은 하늘의 중심축에 가깝기 때문에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 덕분에 북반구에서는 북극성만 찾으면 언제든지 북쪽 방향을 알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항해자와 여행자들이 북극성을 보고 방향을 잡아 길을 찾아왔다.

 

북두칠성의 구조와 구성

북두칠성(Big Dipper)은 큰곰자리(대곰자리, Ursa Major)의 일부분이다. 이름 그대로 일곱 개의 밝은 별이 국자나 숟가락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 별들은 각각 알카이드(Alkaid), 미자르(Mizar), 알코르(Alcor), 알리오스(Alioth), 멕자르(Megrez), 퍽다(Dubhe), 메라크(Merak)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북두칠성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지만, 항상 북극성 근처에 존재한다.

북두칠성으로 북극성 찾는 법

북극성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북두칠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북두칠성의 국자 끝 두 개의 별인 메라크와 두베(Dubhe)를 이은 선을 그대로 연장하면, 그 방향으로 약 다섯 배 거리에 북극성이 위치한다. 이 방법은 ‘북극성 찾기법’으로 유명하며, 맨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유용한 천문 기술이다.

 

고대 문화와 북극성의 신화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고대 문명에서도 신성한 의미를 지녔다. 고대 중국에서는 북두칠성을 ‘북두칠성군’이라 하여 하늘의 황제 자리로 여겼고, 북극성은 ‘천제’ 또는 ‘자미궁’으로 불리며 우주의 중심으로 숭배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지을 때 북극성을 기준으로 정렬했으며, 북극성을 영혼이 가는 길이라 믿었다. 이처럼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단순한 별자리가 아닌 신화와 종교,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항해와 북극성의 실제 활용

과거에는 나침반이 없던 시절, 별을 보고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유일한 항해 방법이었다. 북극성은 북반구에서 거의 고정된 위치에 떠 있기 때문에, 배 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북극성의 고도(지평선에서 북극성까지의 각도)를 측정하면 현재 위치의 위도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원리는 지금도 천문항법(Navigational Astronomy)의 기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별자리 변화와 북극성의 미래

흥미롭게도 북극성은 영원히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구의 자전축은 약 26,000년을 주기로 ‘세차운동’을 하기 때문에, 천천히 다른 별을 북극으로 향하게 한다. 기원전 3,000년경에는 ‘투반(Thuban)’이 북극성이었고, 앞으로 약 12,000년 후에는 ‘베가(Vega)’가 북극성 자리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의 북극성은 ‘잠시 머무는 북쪽의 별’일 뿐이다.

천문학과 실생활을 잇는 다리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단순한 천문학적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방향, 시간, 종교, 문화, 과학의 중심에 있었던 이 별들은 인간이 하늘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별은 그저 빛나는 점이 아니라, 지혜와 생존, 문화의 상징이다. 하늘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이 두 별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